고기 서빙 시에 신선하고 질 좋은 고기의 선택, 그리고 푸른 야채들의 적절한 조화와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고기를 담는 그릇의 선택이다.

보통 일반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접시는 흰색 둥근 모양의 플라스틱 (멜라민) 접시이다.
깨질 염려도 없고 음식의 색깔에도 구애 안받고 가장 무난히 손쉽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그릇이다 보니 식상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고기를 담는 접시의 형태나 컬러 혹은 그릇의 재질에 변화를 주어 보자.
손님들은 색다른 느낌과 더불어 보다 많은 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 업장의 분위기나 스타일에 맞춰서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사기접시, 혹은 거칠게 구워진 느낌의 멋스런
토기로 변화를 주거나 접시 색 혹은 접시 모양 (사각, 타원형...)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색다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사기접시가 부담스럽다면 나무재질로 만들어진 접시나 도마, 사각의 나무틀 형식으로 짜여진 접시 류 등을
사용해 보자. 나무 재질과 고기, 그리고 싱싱한 야채들이 어우러져 더욱 먹음직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 샤브샤브

- 샤브샤브는 팔팔 끓는 국물에 얇게 저민 고기와 여러 가지 버섯, 야채들을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이러한 메뉴는 서빙 시에 고기 외에도 야채, 버섯 혹은 칼국수....등등 다른 재료들이 함께 제공되어 진다는
특징이 있다. 고기와 야채, 버섯들을 한 접시에 세팅 할 경우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각종 야채와 버섯은 뒤쪽으로
세팅하고 메뉴의 중심이 되는 고기를 앞쪽으로 세팅하되, 얼린 샤브 용 고기를 기계로 얇게 썰어져 나올 때
말리는 모양을 살려서 놓아보자. 야채들과 더불어 볼륨감이 느껴져 훨씬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세팅이 될 수 있다. 고기와 야채들이 따로 서빙 되어지는 업장이라면 마블링이 잘 된 고기의 표면이 잘 보여 질 수 있도록 세팅하되,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며 담아야 나중에 고기가 녹았을 때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샤브용 고기는 워낙 얇아서
빨리 녹는 단점이 있으므로 주의하자. 그리고 일반적으로 흔히 나가는 야채 외에 특수 야채
(청경채, 바우새, 홍채태.....등) 한두 개 정도 같이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안창살

- 고기의 모양이 다소 불규칙한 특수 부위의 세팅 시에는 너무 가지런히 일정하게 담기 보다는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또한 전체 모양을 다 나타내지 말고 지저분하게 잘려진 부분을 살짝 씩 겹쳐 볼륨 감 있게 세팅해보자.
접시 안에서의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주방에서 썰다 남은 파 일부분이나 버섯, 빨간 고추
한두 쪽 썰어 살짝 꽂아내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 와인숙성삼겹살

- 허브나 와인에 숙성시켜서 나가는 삼겹살의 경우에는 일반 삼겹살과의 차별화 된 서빙을 위해 대나무 통을
접시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고기 숙성 시에 들어가는 약간의 허브나 향신료들을
장식으로 같이 곁들여 보자. 대나무 통과 향신료, 그리고 와인 향과 함께 어우러지는 부드럽고 연한 고기의
느낌으로 인해서 손님들에게 색다른 맛을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 모듬구이

- 갈비살, 꽃등심, 차돌박이 등 여러 부위들이 함께 서빙 되어지는 경우에 나무 재질로 된 용기에
담아보자. 모듬 구이라는 스페셜 메뉴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접시 안쪽에 신선한 푸른색 야채
(치커리나 겨자잎, 상추잎)들을 깔고 그 위에 고기들을 담아내면 훨씬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세팅이 된다.
여러 부위의 고기들이 함께 서브되는 메뉴이므로 한 눈에 어느 부위가 서브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각 고기 부위의 형태와 특성을 살려서 담아내는 것이 좋다.

(출처-미트매거진 글쓴이- 알티엠 푸드스타일리스트 김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