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고추장의 일본 수출용 팜플렛에 들어가는 고추장을 이용한 요리 7가지를 스타일링 하였다.
요리의 메뉴는 비빔밥, 고추장떡볶이, 닭갈비, 고추장볶음밥, 고추장불고기, 고추장해물찌개, 고추장소스스파게티였다. 재료 선택부터 요리, 그리고 푸드 스타일링까지 모든 것을 다 맡아서 해야 하는 촬영이었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각 메뉴에 필요한 식 재료들의 리스트를 뽑아서 빠진 것이 없도록 꼼꼼히 체크하면서 장을 보러 다녔다.
식 재료 외에도 구상했던 스타일링에 적합한 접시나 소품들도 준비해야 했다.
그 다음 각 메뉴별 레시피를 생각하며 요리를 시작했다.

고추장소스 스파게티는 소스에서 오는 식감이 중요하므로 소스를 맛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잘게 다진 고기를 볶다가 고추장과 물을 넣고 끓이다 양송이버섯 자른 것을 넣었는데
고추장의 빨갛고 진한 소스의 특성상 안의 내용물의 볼륨이 없어보여서 방울토마토를 1/4등분 하여
넣었더니 훨씬 먹음직스런 고추장 소스가 되었다.

고추장떡볶이를 만들 때는 같이 일하는 현정언니가 노하우를 알려주셔서 다행히 쉽게 할 수 있었다.
떡볶이를 완성된 상태에서 접시에 담으면 떡이 소복이 쌓이지 않고 미끄러져 내려와 세팅하기 어려우므로
떡을 끓는 물에 데친 후 떡을 먼저 세팅해놓은 후 고추장 소스를 발라주어야 한다는 값진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비빔밥 스타일링에서는 일반적인 비빔밥의 형태인 둥근 대접에 야채나 나물을 빙 둘러
담는 형태에서 벗어나 색다른 형태로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릇의 입구가 길죽하고 안이 깊은 그릇을 택해서 밥을 담고 그 위에 나물들을 일렬로 담고
고추장은 주사기를 이용해서 나물 밑에 살짝 뿌려 주었다.

닭갈비 스타일링에서 애먹었던 점은 닭갈비의 닭 토막들에 고추장을 묻히고 다른 재료들과 섞어서
접시에 담았는데 닭갈비의 형태를 잘 알 수 없었다.
처음에 담으려 준비했던 작은 철판색이 어두워서 요리가 묻힐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그냥 접시에
담았더니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닭요리임을 사진 상에서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닭의 살 부분보다는 닭 뼈 부분이나 잘린 면을
앞쪽으로 세팅하였고 고구마와 떡을 넣어 닭갈비임을 쉽게 알아보도록 하였다.

고추장 볶음밥은 비빔밥과 찌개를 제외한 다른 메뉴들이 모두 접시에 담겨져서 이 메뉴는 조금 색다르게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잘 안 쓰던 그릇들을 모두 꺼내어 색과 형태를 한번씩 대보았다.
마침 흰색의 오목한 작은 접시(?)가 눈에 띄어 담은 뒤 밑에 연두 빛의 색이 강한 직사각형의 그릇으로
볼륨감을 보완해 보았다. 볶음밥 위에 안에 들어간 재료 중 피망과 송송 썰은 쪽파를 뿌려 식감을 더해 주었다.

고추장 불고기는 흰색접시에 소복이 담아 깔끔하게 스타일링 하였고 고추장 해물찌개는 작은 뚝배기에 담고 해물들을 위로 올려 강조하고 국물은 고추장을 많이 풀어 메뉴 명에 걸맞게 스타일링 하였다.

요리와 스타일링이 다 요구되는 작업이어서 긴장도 많이 되고 힘도 들었지만 뿌듯한 촬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