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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화요일
대구의 피자치크 촬영
대구까지 12시까지 가기로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촬영팀은 이날 모두 졸린 눈을
비비고 8시까지 출근해야했다. 이곳의 피자 메뉴는 크러스트 포테이토,크러스트
하와이안, 크러스트 불고기, 크러스트 슈프림..식으로 전부 밑빵이 크러스트로
되어있어서 촬영이 쉽지는 않을 조짐이 느껴졌다.
화요일날듣는 테이블 셋팅 강의 때문에 현정씨는 같이 가지 못했지만 이날
참가했다면 좋은 공부가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어 같이 못가는게 정말
아쉬웠다. 이런 얘길 하니,"언니 저도 아쉬워여~ 나 피자 무지 좋아하는뎅.. 쩝!^^"
(귀여운 현정이 으구~)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대구까지 가는길에 고생하며 운전하는 대리님을
뒤로하고 난 어찌나 잠이 오는지 세상모르고 쿨쿨 잠만 잤다.
중간에 정차한 휴게소에서 왠 아저씨가 지나가시다가,
"보소..타이어 펑크난거 아잉교?" 하고 알려주셔서 그제사 보니
오른쪽 타이어에 바람이 푹!빠져있었다.
마침 휴게소에 정비소가 붙어있어서 그곳에서 타이어를 바꿀수 있었지만 날씨도
그렇고 못이 세개나 박혀있대서 괜시리 불안한 맘까지 생겼다.
도착한 시각은 이런 저런 일들과 더불어 길을 헤매는 바람에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다.
첨엔 피자재료 유통 공장같은 곳으로 갔었는데 그곳에서 실장님을 만나고
우리를 안내한 피자 매장은 아파트 주택가에 위치한 배달위주의 작은 매장이었다.
장소가 너무 협소한데다가 직원인지도 알수없는 분이 소파에 앉아계서서 장비를
내리기도 힘들었지만 소품을 둘곳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첨에 과장님께서 내게 뒷배경을 꾸미는건 어떤식이 좋을지를 의논하시길레
기존의 방식에서 좀 벗어나자는 의미에서 식재료를 깔아서 복잡하게 가는거
보단 이번엔 핫소스나 치즈가루같이 얹어먹는 것만 놓아서 깔끔한게
좋지않겠는가하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전에 이곳에서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실때 예를 든 우리자료중 피자 뒤에 다양한
야채가 즐비한 분위기를 좋다고 하셔서 그런 방향에도 맞추어야 할것도 같다는
얘길 하셨다.
그렇다면 야채를 놓되,내의견도 참작해서 기존보다 많이 줄이고 오른쪽 구석은
불고기피자라면 불고기토핑재료를 하와이안피자라면 과일토핑재료를
더블치즈피자라면 풍성한 치즈재료를 놓아서 한눈에 메뉴의 특성을 살리자하는
식으로 결정되었다.
첨에 알티엠에 입사했을때 과장님께서 내게 한 얘기중, 상업사진은 client의
의견이 자신의 의도보다 상위가 되어야하는 점때문에 내맘에 들어도 client의
맘에 들지않으면 쓸모없는 사진이 될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후에 진짜 전문가가 된다면 상업사진을 찍더라도
client에게 내 주장을 굽히지않고도 결과물로서 만족시킬수있는 단계가
되어야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계속 노력해야지..머.
다음장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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