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렁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을 한다.
설렁탕 국물을 맛보았을때 그 깊고 진한 맛에 자주 찾게 된다고...
그리고 더운여름에 땀까지 흘리면서 한그릇 뚝딱! 먹고나면 따로 몸보신(?)할
필요가 없다고들 말한다.
설렁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따로 찾아
다니면서 먹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촬영 메뉴 리스트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열가지가 넘는 다양항 메뉴들과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 맛깔스러운 김치들 까지
판매하는 큰 기업이였기 때문이다.
이때 까지만 해도 설렁탕 집은 설렁탕만 파는줄 알고 있었는데.....
실장님과 함께 봉희설렁탕 본점에서 촬영을 했다.
다소 낡았지만 점포의 밖에서나 안에서 세월의 흐름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봉희설렁탕의 역사를 그대로 이야기해 주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른 오전인데도 봉희설렁탕의 유명세를 이야기 해주듯이 손님들이 하나,
둘씩 계속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위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촬영을 해야했다.
대부분 촬영을 하게되면 음식의 빠른 이동과 신선도를 유지를 위해서
주방시설과 가까운 곳에서 촬영을 하게되는데 이런경우에는 다소 불편하지만
재료들을 한꺼번에 셋팅할수 있도록 모두 옳겨놓고 촬영을 하게된다.
이때문에 같이 도와주시던 봉희설렁탕의 아주머니께서 1층에서 3층까지
왔다갔다 하시면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다.
설렁탕같은 국물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촬영하게 되면 많은 국물로 인해서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들이 보여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편육, 꼬리 , 우족같이 탕에 들어가는 고기들이 실제들어가는 것보다
3~4배 정도 더 필요하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설렁탕 셋팅을 예를들면, 우선 그릇 안에
고기를 소복이 올려놓는다 .
이때 국물을 어느정도 부어야 할지 생각하고 국물의 선보다 고기가 조금 높게
올라 오도록 셋팅한 후, 사리를 돌돌 말아서 잘 보일 수 있도록 고기의 옆이나
뒷쪽에 놓는다. 그리고 사진찍기 직전에 국물을 부어주고 , 송송썬 파를
자연스럽게 뿌려 준다. 설렁탕 셋팅이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쉽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국물만 너무 하얗고 위에 동동 뛰어진
파만 나올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다른 꼬리곰탕 이나 우족탕 같은것은 푸짐하게 담아내어 재료들을 충분히
보여주면 된다.
재료에 큼직큼직하게 많이 들어가는 무우나 파같은 재료들은 자연스럽게
고기들이 들어가고 남은 빈공간에 놓아주고, 포인트가 될만한 인삼이나 대추,
밤등은 중심부쪽에 놓아주면 셋팅도 깔끔하고 시선이 중심부에 몰리게 되어
메뉴 전체가 눈에 확~ 들어오게 된다.
조금 크고 넓은 그릇에 담는 수육은 고기의 결을 최대한 살려서 바닥에 넓게
깔아주고, 찜 은 같이 먹을 수 있는 야채들과 함께 푸짐하게 셋팅을 해준다.
수육무침 은 여러가지 야채들과 같이 고기가 섞여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채와 고기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담아낸다.
이때 고기만 너무 많이 보이게 되면 부자연 스러운 셋팅이 될수 있다.
설렁탕 집의 메뉴들은 서민적이 면서도 대중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릇 안 에서의
많은 장식은 피하고 주변의 배경 연출도 토속적인 분위기로 잡아주었고,
메뉴들과 연관되는 배경 소품들을 많이 사용하여 각각 다른 메뉴지만
메뉴마다 통일감을 느끼도록 하였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재료들의 모양과 상태를 고려해서
더 자유롭고, 맛있는 셋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
|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