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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명품 떡볶이를 만나다!
.. red pepper－n.[Ｕ]『植』고추(향신료등에 씀); [Ｕ] 고춧가루; [Ｃ]고추
(열매).
처음에 새로 개업하는 떡볶이 전문점 ‘레드페퍼’라는 이름을 듣고 분식집 치고는
좀 부담스러운 이름이 아닌가 했답니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보니 압구정의 로데오거리의 요지에 입지한 점도 그렇거니와
아직 공사중이긴 했어도 규모면에서 2층으로 나누어진 건물 전체가 모두
레드페퍼란 말을 듣고 ‘그럼..보통 분식집은 아닌가 보네?’하고 다시 보게되더군요.
저희가 무척 바쁜 시기에 받은 의뢰라서 촬영팀이 모두 가지 않고 저와
포토과장님만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매장 안은 공사가 한창이고 별수없이
촬영은 그 건물의 맨 위의 작은 사무실안에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좁은 철골 계단을 장비들을 실어나르며 올라가느라 어찌나 끙끙댔는지...
사장님은 제 이름을 비록 ‘도지연씨~’라고 부르긴 했지만 무척 친절한 분이셨구
조리실장의 부재로 모든 밑준비와 조리등을 도맡아 해주셨지여.
촬영 할 메뉴는
1. 거리 떡볶이- (기본떡볶이)떡,야채, 햄, 어묵, 라면
2. 순대 떡볶이- 1+순대
3. 해물 떡볶이- 1+ 해물
4. 레드페퍼 떡볶이- 1+버섯, 해물, 햄, 당면, 만두, 계란
5. 피자 떡볶이- 토핑과 면사리, 위에 치즈.
6. 잡채 떡볶이- 잡채에 떡, 퓨전소스
7. 궁중 떡볶이- 쇠고기, 버섯, 특이한 모양의 떡, 당면, 화이트소스.
8. 사이드메뉴- 떡꼬치, 라이스볼, 떡튀김
9. 볶음밥-떡볶이 먹은 후 소스를 이용해서 마지막으로 추가해서 넣어 먹는 메뉴
4번까지는 신당동 떡볶이처럼 철판냄비안에 들어갈 메뉴였고
5,6,7번은 접시에 담겨지는 메뉴로 나누어져있었습니다.
철판 냄비는 범위가 넓고 오목하게 깊이가 있어서 아래에 차받침 정도의
작은 접시를 깔고 중심을 기준으로 재료를 정렬해야 했는데 앞면이 부각되고
뒷면은 가려질 것을 예상하여 뒤에 놓이는 건 중요하지 않은 야채재료 위주로
놓고, 대신 좀 높게 쌓아야 하며 앞에 있는 재료는 중요 재료를 놓아서 눈에
띄게 하면서 뒤의 것보다 양을 높지않게 하여야 정면에서
보았을 때 모든 재료가 잘 보여진답니다. (일명 ‘계단식의 배열’이라고 해야겠져.)
또 냄비에 담겨지는 메뉴는 ‘불에 올리기 전’ 이며 접시에 담겨지는 것은
‘이미 다 만든 것’으로 보여지도록 촬영을 해야하는데 그이유는
냄비에 고추장 소스에 버무려져서 재료가 섞여져버린 메뉴들이
‘그게 순대 떡볶이인지, 거리 떡볶이인지’ 한눈에 구분이 쉽지 않을 거란건
생각만해도 아시겠죠? 게다가 그다지 깔끔한 그림이 나오지도 않을거구여.
그래서 냄비안에 방사형으로 재료를 배치시키고 가운데에는 고추장 소스로
포인트를 주는 포맷은 메뉴마다 비슷하게 가도록 하고
‘순대 떡볶이’엔 ‘순대’를 잘보이는 위치에 놓고 ‘해물 떡볶이’에는 ‘해물’을
강조해서 놓는 식으로 담도록 하였져.
접시에 담겨지는 메뉴들(5,6,7번 메뉴)은 이집이 퓨전 떡볶이 집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메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라탕기에 담겨지는 피자 떡볶이,(요즘은 편의점 같은데서 종종 냉동식품으로
본 적 있으시져?), 잡채 떡볶이와 궁중 떡볶이도 기존의 알고있는 간장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화이트소스등을 이용해서 조리한다고 합니다.
배경톤으로 사용한 것은 다양한 색감을 가진 올록 볼록한 돌기가 있는
타일이었는데 촬영을 하는 동안은 메뉴가 퓨전이라 방향을 잡기가 좀
애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출력된 상태를 보니까 캐주얼 한 양식느낌도
나고 감각적인 기분이 느껴지는게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만족스럽더군요.
접시에 담겨지는 메뉴를 제외하고 모두 익히기 전의 상태로 찍어서 조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으면서 (필요에 의해 몇가지를 데치는 정도) 신선한
재료의 강조와 메뉴끼리의 구분이 이번 촬영의 주안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실은 떡볶이도 궁중에서 유래된 고급 음식이었지여. 비록 지금은 길거리
음식처럼 만만하게 느껴지는 메뉴지만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베스트 5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떡볶이 싫다는 사람 본 적 있어?!)
이런 떡볶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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