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기'업체의 '라빠스뗄라' 촬영.
얼마전 영업팀에 계신 과장님께서 제게 서류봉투에서 무슨 군만두같은 네모난
것을 꺼내주시며 " 여진씨 한번 먹어봐. 조만간 이거 찍어야 되거든."
" 뭐죠? 애플파이인가? 군만두에염?"
하고 쪼개보니 속엔 고기 다진거랑 모짜렐라치즈가 조금 식어서 딱딱해진 상태로
들어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직접 제가 그 업체 실장님과 전화로 촬영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 사각형의 피자의 정식 명칭은 '라빠스뗄라'이고
쉽게 생각하면 반달모양의 피자 '깔죠네'처럼(깔죠네는 많이들 아시죠?
별로 안그런가?-_-a)
피자의 토핑물이 속안에 들어가있어서 쪼개보기전에는 속 재료를 알수가
없기때문에 촬영을 한다면 칼로 썰던지 아니면 쪼개는 식으로 속을 연출해야할것
같았습니다.
여담입니다만..전화통화를 한 '맛과 향기'란 업체의 여자 실장님의 우아한
목소리에 반해서 언뜻 생각나는 몇가지 예를 들어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 상담
전화를 끊었는데 나중에 스케줄을 보니까 담주안에 급하게 촬영을 해야한다는
그쪽과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을거 같아서 우리 포토과장님이 무척이나 송구스런
목소리로 '아무래도 시간상 촬영이 어려우니 다른 곳에서 촬영을 하시길 바란다'는
전화를 다시 드렸으나 그 여자실장님 왈, 아까 통화를 했던 코디분이
(저말입니당^m^) 맘에 들어서 촬영을 원하니 꼭 알티엠이 이 일을 해주길
바란다 고 하셨대요. 그래서 무리하게 스케줄을 조정하긴했지만
어쨌든 칭찬들으니까 기분이 무척 좋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의욕을 불태워서리..
전날밤 잡지를 들척이며 이런 저런 시안을 짜내려 애써보았습니다.
상담내용으로는
[ 이 메뉴를 촬영해서 '레스토랑'이나 '호프'집으로 납품하기위한 제안용으로
쓰이고 만약 납품의사를 밝히는 외식업에 이 촬영한 필름으로 포스터를 제작할 수
도 있을것이다.
그러므로 이 메뉴가 레스토랑이나 호프집에서 나가는 요리처럼으로도 보일수
있게 몇가지의 이미지적인 연출 구성을 해야한다.]
해서 제가 생각해 본 시안 스케치.
[1. 메뉴는 '케이준 치킨 샐러드'의 느낌으로 연출.
접시 바닥에 양상치나 치커리등의 초록 야채를 쌓고 맨 위에 치킨대신에
주인공(라 빠스..)을 절단해서 속이 보여지도록 배치시켜 올린다.
주변연출은 레스토랑 분위기를 내고싶으면 고급스러운 식기에 담고 와인잔이나
고급스런 센터피스(꽃, 커피)등으로 연출하거나 호프집처럼 보이려면 좀 캐주얼한
식기를 선택하고 뒤쪽에 맥주잔이나 양념 병등을 놓거나 식재료를 놓아도 좋다.
2. 메뉴를 '철판 스테이크' 풍으로 연출.
일반적으로 깨끗한 호프집에서 사용하는 나무판 받친 철판위에 뜨겁게 즐기는
요리를 연상해서 주인공을 스테이크대신 두조각이나 세조각으로 쪼개서 속을
흘러내리게 연출하고 철판 뒤쪽으로 간단한 가니쉬(감자으깬거, 익힌 야채나 허브)
로 장식.주변연출은 산장같은 느낌으로 나무바닥을 사용, 양념통이나 맥주잔등으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가려함.
3. 메뉴는 그냥 접시에 담아 가볍게 연출하되 분위기를 피크닉처럼 화사하게
하는데 중점.
쪼개지않은 상태도 보여줄수 있도록 뒤쪽에 위치한 작은 바구니안에
온전한 것 여러개를 포개어 놓고 앞의 접시안 또는 그대로 바닥에 메뉴를 두조각
정도만 속이 보이게 쪼개어 놓는다.
4. 이것이 피자류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피자연출하듯이 촬영한다.
토마토나 치즈등..토핑 식재료를 뒤쪽에 레이아웃시키고 피자자르는 컷팅 롤러로
그 메뉴를 절단하는 듯한 연출.]
이것을 촬영직전 촬영을 해줄 포토그래퍼(이번엔 민실장님)과 '맛과 향기'
직원분들과의 면담중에서 직접 스케치한 것 내지는 비슷하게 나와있는 자료등을
함께 보여드린 후 4번을 뺀 채택된 나머지를 약간씩 변형하여 촬영을 진행하도록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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