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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삼겹살과 모델촬영
통삼겹살로 유명한 모 업소에서 광고용 사진을 위해 그집의 삼겹살을 놓고서
넘 맛있다~하는 표정의 모델을 촬영하기를 원하는 의뢰가 들어왔었죠.
음식을 주대상으로 한다고는하지만 그동안 음식외에도 음식의 포장용기, 기계류,
식당이나 식품회사의 실내,외관 건물등을 찍어봤었고, 사람을 찍는일도 없진
않았는데..사람 찍는 일은 주로 그 업소 사장님이나 주방장이 음식을 홍보하는
모습을 촬영했었어요.
아님, 모델이 음식을 먹는 장면등은 딱히 촬영할 필요없이 디자이너가
포토CD에 들어있는 자료중, 포즈가 이미 잡혀있는 모델의
손에 음식을 합성해가면서 작업했었기땜에 굳이 모델을 섭외해서 먹는
장면을 촬영하고 해본적은 별로 없었져.
우리회사가 디자인회사이며 우리 촬영팀은 그안에 속해서 일하는건데도 타디자인
업체에서 디자인에 필요한 사진만을 찍기위해 디자인을 제외한
촬영만을 원하는 의뢰가 요즘들어 자주 들어오는 듯한데 이번건도 그렇더군요.
어쨌든 모델섭외까지 우리에게 부탁하길레 우리 포토과장님은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땜에 난감해하시더라구요..보내준 사진시안에는 여자둘이 통삼겹살을 썰면서
'너무 맛있겠다~'하는 표정을 짓고있는 연출이더군요.
"여진이랑 현정이(후배코디) 느그들이 해라"하시는데
"-_-촬영 망치고싶으세요?"란 한마디로 우리는 일축했구요...^^;
몇일 후에 다시 연락이 와서 그쪽에서 모델을 섭외했다하더라구요.
장소가 수원이라 거기까지 가서 장비를 꾸리는 동안 두명의 여자분이 오셨는데
생각한거보담 모델같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캐주얼한 의상에 둘다 얼굴이 아주
앳되보이고 예쁘게 생겼더군요. 오히려 그쪽이 너무 늘씬한거보다 이런 컨셉에
어울리게 보이기도 했구요.
물어보니까 전문모델이 아닌 그냥 대학생였는데 그 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분들중
하나가 모델분의 언니라서 아르바이트삼아 해보라고 자기 동생을 시킨거랍니다.
또 조금있다가 그 동생을 섭외한 그언니가 알고있는 남자분(이분 또한 전문모델이
아닌 대학생)
이 오셨는데...현정이와 내가 '우왕~넘 쌈빡하게 잘생겼당~'하며 놀랄정도로
(배용준을 닮은) 미모의 남학생였죠.^^호호..
아무래도 전문모델이 아니라 그런지 인물들이 잘났어도 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어리버리하더라구요.
여자분들과 남자분이 잘 알고있는 사이가 아니라서 어색해하기도하고...
현정과 나는 테이블에 음식만 좀 차려놓고 간만에 편안하게 촬영을 지켜봤져~
서로 건배하는 장면 음식을 먹여주는 장면, 웃는장면 등을 찍어댔으나 어쩐지
어색함을 지울수 없어서 나중에 나온 필름을 보니 건질게 얼마 없더라구요.-_-
역시 모델은 전문 모델을 써야하는건데...암튼 모델들도 그리고 모델을 찍는일도
쉬운일이 아님을 또한 뼈져리게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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