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기억되는 업체가 있다.
일이 끝난 뒤 홈페이지에 감사하다고 손수 글까지 올려주었던 곳 디자인컴픽스.
몇 달전 디자인컴픽스라는 회사로부터 몇 컷의 촬영 의뢰가 들어와 두리식품의
군만두, 파인애플파이, 피자롤의 패키지 디자인에 들어갈 사진촬영을 진행
했던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이번에 다시 촬영을 의뢰하셨다.
피자롤의 스크래치 이미지~
처음엔 그저 피자의 스크래치를 생각하며 가볍게 진행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커다란 오산 이였다.
촬영을 하다보면 머리 속으로 그려낸 아무리 완벽한 그림이라도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차이로 인해 당황하고 머리 속이 까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번 일처럼...
피자의 스크래치를 만들어낼 경우 미리 들어올릴 부위를 컷팅 해놓은 뒤
이쑤시개나 야채 등으로 내가 알아볼수 있도록 표시를 한후 그곳에 일반적으로
피자에 사용되는 치즈가 아닌 스틱치즈등을 길게 잘라 컷팅부위에 스크래치가
나올모양데로 얹어놓아 따로 세팅한다.
그리고 오븐에 넣고 알맞게 잘 익었을 때 컷팅부위를 들어올리면 잔 실처럼
들어올려지는 먹음직스러운 피자 스크래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피자롤의 경우는 튀긴 후 컷팅을 하면 그 속에 들어있는 다져져있는
속재료들과 치즈들이 무게로 인해 살짝 벌려 스크래치를 연출할 경우 아래로
쏠려 아무리 많은 속재료와 치즈를 넣더라고 윗 부분은 비어버리는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치즈가 힘없이 늘어져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치즈스틱 촬영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다시 진행을 해보았다.
치즈스틱을 튀겨 속 치즈는 자르지 않고 겉 튀김옷만을 조심스레 잘라낸 뒤
치즈가 살짝 굳기를 기다린 후 양쪽으로 당겨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응용 피자롤에 들어가는 치즈를 일반 작은 조각의 치즈가 아닌 스틱치즈를
사용하여 스크래치를 연출하였다.
예전보다는 빈 공간이 없어지기는 하지만 이것에도 문제점은 있었다.
스틱치즈를 얇고 길게 잘라도 컷팅을 한 후의 치즈모양이 두껍고 덩어리져
피자의 스크래치와는 그 모양이 달랐고 피자속재료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재료마저 바닥나 두리식품에 재료를 다시 요청 몇일후 이 모든 것을
보안한 촬영을 다시 진행하였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다시 차근차근 문제점을 지적하고 테스트를 해보다
해답을 찾아냈다. 문제점 보안은 의외로 아주 간단했다.
피자롤 피에서 치즈가 조금이나마 더 붙어있을수 있도록 해 주는것이였다.
피자롤을 싸서 만들 때 마무리로 사용하는 밀가루 풀을 피를 편 뒤 골고루
전체적으로 발라주고 치즈를 넣어 피와 치즈가 붙도록 하고 피자속재료를
넣은 뒤 다시 치즈를 덮어 김밥 싸듯이 꼭꼭 단단히 마무리하였다.
카메라가 위치를 잡고 노출을 체크한 뒤 피자롤의 피만을 컷팅 조심스럽게
천천히 늘였고 그모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변은 치즈로 가운데는 피자의 속재료로 채워진 피자롤의 스크래치~!
이렇게 어렵고 길었던 촬영이 마무리 됐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 그제야 피자롤이 음식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주변에 널려있는
수십 개의 버려져있는 피자롤이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촬영용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니...
이런 진땀을 빼는 촬영이 끝나면 어렵고 힘들었지만 무엇인가 하나를
더 배웠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노하우~
음식촬영에 정해진 공식이란 없다.
얼마나 많이 촬영을 해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촬영을 하면서 실패하고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터득해 나가는 것 이것이
음식사진 연출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성장해 갈 수 있는 방법,
능력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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