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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6월 15일 금요일 성남 키다리치킨 촬영..
이번주엔 제일제당의 스카이락과 빕스의 촬영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주 기억에 남은 촬영은 그곳보다 성남의 상가건물안의키다리치킨집였다..
스카이락과 빕스는 생각보다 어려운 진행은 아니었다.
왜냐면 접시안의 음식에선 클레임문제로 내가 손대지 못하게 하는 경향이 많았고,
음식주변의 분위기연출에만 신경썼는데 역시 추후에 나온 필름을 보니 아직은 혼자서하는
분위기 연출에 많은 미숙함이 엿보이고있었다.
그래서 요리책을 볼때 예전엔 음식이 담겨진 모양새보기만 급급했는데 요새는 좀더
주변분위기 연출.특히 어떤 배경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키다리치킨은 지난주 의뢰가 들어왔었다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미뤄졌었던 곳이다.
마침 같은 시간에 또 한군데 촬영이 있어서 두팀으로 나뉘었는데 임흥재씨와 현정씨는
칼국수집으로 가고 이과장님과 내가 이곳에 가게 되었다.
목요일날 이과장님께서 전화통화로 스케줄을 잡을때 그곳 사장님께서 10시에
촬영하기를 요구하셨는데 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30분 늦추셨었다.
첨에 식재등을 우리가 가져가려했으나 사장님이 준비하신다기에 몇가지 접시들을
별도로 챙겨서 갖고갔었다.
맛있어보이는 치킨은 밝은 갈색으로 균일한 색을 띄고있어야하고 튀김옷이 오돌도돌 입체감있게 살아있어야한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사진상에선 후라이드보다 크리스피같은 튀김옷이 더 맛있게 보인다는것.
어쨌든 여기 나가는 방식은 다리 3개 날개 3개라고 하셔서 (그럼 몸통은?)섞어놓기보다는 3개 3개라는걸 강조하기위해 나란히 놓는 방식이 좋겠다여겨졌다.
우선 접시바닥에 마침 양상추잎이 푸른색을 띄는게 좋길레 끝자락을 보여주며 둘러놓고 다리가 같은 결로 3개, 날개는 윙부분을 강조하며 놓았다.
사실 한마리 반이라는 의미니까 다리 한쪽은 다른결을 보여주어야하는데 그렇게 놓으려고 하니까 영 그림이 안나와서 어쩔수 없었다.
사오신 식재료는 사장님이 직접 사오신거라 다채롭게 활용할 만한건 많지않았지만 체리토마토나 브로컬리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꾸몄고 치킨에 적채를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다양성을 주려고 적채도 채썰어서 장식해보기도 했다.
치킨은 모양이 둔탁하고 어떠면은 아주 흉칙하기도 해서 예쁘게 놓기는 아주 어려운 종목이다.
쌓는 방법에 있어서도 구멍이 나서 어두운 면이 많아져도 보기싫고 너무 촘촘히 놓아도 한 덩어리처럼 보여서
어떤 부위가 튀겨져있는지 알수없을 정도니까 그 선을 잘 살리면서 놓아야하는데 물론 쉬운일이 아니다.
이날 촬영은 처음은 무척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겹쳤지만 내 컨디션도 차츰 좋아지고 나중에 치킨색도 나쁘지않게
나와주어서 이미지 촬영까지 순조롭게 이어졌다.
이미지 촬영은 접시를 배제하고 우리가 준비한 노란색 나무 바닥에
다리와 날개를 구분해서 놓고 주변에 푸른색의 야채와 토마토로 신선함을 주는 분위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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