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희설렁탕의 대표메뉴는 사반세기 전통을 우려낸 설렁탕을 포함한 탕류이다. 그 외에 도가니수육과 꼬리찜, 무침류, 정식메뉴와 사골칼국수, 사골떡만두국 등 모두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이다. 가격은 설렁탕이 7천원, 일반 탕류가 1만원에서 1만 8천원 정도이고, 수육이 2만~3만원, 정식메뉴가 1만원에서 1만 5천원이다. 특히 탕류와 사골칼국수, 사골떡만두국은 사골, 양지를 생강과 마늘을 넣고 15시간 이상 끓여서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여 그 맛이 개운하고 담백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설렁탕 맛의 비결은 봉희설렁탕이 시작된 1981년부터 현재까지 설렁탕과 김치로 세계음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 아래 옛 설렁탕 맛을 재현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 온 고집의 결과이다. 그리고 최상의 재료에서 최상의 음식이 나온다는 철칙 아래, 설렁탕을 비롯한 다른 메뉴의 재료선정에 신중을 기함에 있다. 또 하나 청결과 정성을 원칙으로 깨끗한 실내환경을 통해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과 젊은 층의 거부감을 없애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직원들의 친절로 단골손님으로 유도하는데 있다. 고객을 위해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어도 제대로 된 맛을 전하기 위해서는 하나 하나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봉희설렁탕의 마음이다.

처음의 모습 그대로 오랜 세월을 담아 온 신사동 본점에 반해 최근 오픈한 명동점을 보면 그간 전통메뉴에 대한 의식과 한국음식점에 대한 인테리어 컨셉트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심플한 분위기의 외관에서부터 젠 스타일의 짙은 탁자와 화이트톤으로 꾸민 실내까지 현대적인 스타일이 한껏 느껴진다. 은은한 간접 조명을 이용한 카페 같은 분위기와 조화된 옛 소품들은 현대와 전통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변하지 않는 맛과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봉희설렁탕이 공존하는 곳. 때와 날씨에 관계없이 속이 허할 땐 설렁탕 한 그릇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